1차전 3:1 승리

2007/11/04 23:55
 뜻밖의 완승.

 K리그 14개팀 중 공, 수 균형이 제일 잘 맞는 정규리그 1위팀 성남일화를 상대로 3:1로 이기다니... 솔직히 믿겨지지가 않는다.  보아하니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이 굉장히 높던데. 아무래도 첫 경기 잡고나면 부담이 적고 반대팀의 경우에는 똥줄이 달테니.

 6강, 4강, 3강 모두 원정경기로 치뤘고 4경기만에 스틸야드를 찾은 포항 스틸러스. 오랜만에 관중이 꽉 차서 보기에도 좋았다. 스포츠 2.0 보니까 올시즌 포항 평균 관중수가 부산에 이어서 뒤에서 두번째라는데. 역시 프로스포츠는 잘하면 관중이 많이 온다.

 초반에 따바레즈가 손대호에게 막혔고 성남 일화의 김두현 역시 황지수에게 막히면서 흔히 말하는 '탐색전'을 했던 양팀. 사실 이렇게 큰 경기는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두 팀이 워낙 신중하게 운영을 하니까. 오늘 전반 중반까지도 그저 상대 간만 보는 수준의 경기. 포항팬이 나야 뭐 워낙 팽팽한 긴장감을 풍겨서 재밌었지만 제 3자들이 보기에는 재미가 없었을 수도...

 수원전의 히어로 박원재가 또 한 건 했다. 역시 따바레즈의 세트피스에서 나온 골. 왼쪽에서 올린 크로싱 어영부영하다가 박원재에게 흘러간 공. 박원재는 그걸 놓치지 않고 깔끔한 슈팅. 1:0 포항의 리드. 골문에서 공격수들이 잘 비벼줬기에 나왔던 찬스였고 박원재는 침착하게 때렸다. 김용대가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방향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반 시작하자마자 들어간 고기구. 조네스와 교체 투입되어 들어갔는데 얼마만의 1군 출장인지 모르겠다. 당연히 포스트시즌에는 전혀 뛰지 못했고. 지난 수원전에 엔트리에 들어갔지만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고기구. (그나저나 조네스는 정말 하는 것 없는 것 같다.)

 처음으로 맞이했던 노마크 상황. 땅에다가 그냥 찍어버리고 말았을 때는 역시나 고기구 올시즌은 안 되나 싶었다. 그런데 몇분 후 왼쪽에서 날아오는 크로싱을 골로 연결... 2:0 정도면 안심할 수 있는 스코어. 파리아스 감독의 교체 투입은 대성공이었다. 고기구 본인도 감격했는지 울먹이려고 하는 듯한 세레모니... 그간 마음고생이 참 심했음을 알 수가 있었다. 하긴 작년에는 이동국의 공백을 90%는 메웠다가 올시즌은 오늘 골 넣기 전까지 단 1골에 그쳤으니 마음고생의 정도는 대충 헤아릴 수가 있지.

 그래도 오늘은 약간 제 몫을 했던 슈벵크. 그러나 역시 슈벵크 보다는 뒤에 나오는 이광재가 빛났다. 이광재는 26경기 동안 4골, 4경기 동안 3골. 그야말로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비록 주워먹기 골이지만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잘 우겨서(?) 넣었음... 그 이전 고기구가 떨궈주는 헤딩도 참 좋았고. 교체멤버들이 각각 골을 넣으니 감독 입장에서는 얼마나 통쾌했을까?

 그러나 막판에 실저만 것은 아쉽군. 정성룔의 집중력이 살짝 떨어진 듯 했고 황재원은 위험천만한 플레이를 할 뻔. 3:0과 3:1은 다른데... 3:0이었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을텐데 너문무 아쉽네.

 아무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두 골차의 승리를 했다. 1주일의 휴식기간이 포항 선수들에겐 어찌 느껴질지. 워낙 앞만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1주일 쉬는 것도 좋은 쪽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혼자 생각해본다. 반드시 그래야 되고.

 이제 딱 1경기 남았다. 1골차로 지는 것, 비기는 것 역시 원치 않고 2차전도 깔끔하게 승리를 해서 15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었으면 한다. 포항 스틸러스 화이팅!!!!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보그다노비치

이제 결승이다.

2007/11/01 00:52
 설마설마 이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다.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은 시합 전에 "축구는 이름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지난 시즌 끝나고 미들스브로로 이적한 이동국, 그리고 이번 시즌 여름에 일본 꼴찌팀으로 떠난 오범석 정도만이 포항 스틸러스의 그나마 '유명한'선수이자 국가대표 선수였다. 물론 올림픽 팀 주전 GK 정성룡도 있지만 국대에서는 그저 세번째 GK였을 뿐.

 선수들의 네임벨류에서 한참 밀리는 포항 스틸러스가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김남일, 이관우, 이운재, 송종국, 안정환, 김대의, 백지훈, 조원희 등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있는 호화멤버의 수원삼성을 맞이해서 경기 내용에서 압도했고 결국 1:0 승리를 하면서 성남 일화와의 홈&어웨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냥 보너스 게임이라 생각했다. 수원을 상대로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라는 심정으로...

 경기 내용은 뭐... 울산현대전에는 살짝 고전 끝에 승리를 했지만 수원삼성전은 90분 내내 밀어 붙인 끝에 완승. 경기를 하면 할 수록 조직력이 살아난다는 느낌이다. 우려했던 체력문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오래 쉰 수원삼성쪽에서 체력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공격의 핵인 따바레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에 성공한 조원희에 다소 막혔지만 여전히 활발한 오버래핑을 하며 수원삼성의 수비진을 곤란케 만들었다. 90분 내내 공격이라 눈도 참 즐거웠다. 막판 몇 분을 제외하고는 수원에게는 위협적인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차범근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포항의 오버래핑이 좋아서 윙백들은 수비에 치중했다고 한다. 작년 4강전의 수원삼성 역시 비슷한 경기운영이었지만 오늘은 더더욱 소극적이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 때는 뻥축구라도 있었지 오늘 수원삼성은 뻥축구도 없었다. 시즌 막판에 페이스가 확 떨어진 수원삼성이었는데 오랫동안 쉬었음에도 페이스를 찾지 못했던 것 같다.

 박원재. 좀 특이했던 고등학교 동창과이름이 같아서 눈여겨봤던 선수. 기대대로 잘 성장해줬고 경기를 하면 할수록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는... 오늘 기가 막힌 뒷통수 물수제비 헤딩골로 결승골을 집어 넣었다. 역시 따바레즈의 프리킥... 세트피스에서의 따바레즈는 우리팀 선수지만 너무나도 잘한다. 역시 보물 중의 보물. 경기 막판에 나왔던 골이라 너무나도 값졌던 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범석의 공백은 없다. 오범석은 제 2리그 꼴찌팀으로 간 것을 반드시 후회할 거다. 최효진은 오범석의 공백은 커녕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스틸러스의 살림꾼 노릇을 하고 있지. 오늘 조네스던가 슈벵크던가 아무튼... 그 아저씨와의 2:1 패스 장면은 정말 입에서 절로 오~~~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

 참고로 작년 4강전은 황재원의 물수제비 헤딩이 백지훈에게 그대로 가면서 중거리슛을 '꽝' 얻어맞고 꼬구라졌다. 오늘은 반대로 물수제비 때문에 이겼다. '물수제비로 망했고 물수제비로 흥한 포항.'

 이제 결승이다!!!! 끝판 보스 성남일화가 기다리고 있다. 15년전 다 잡았던 챔피언 트로피를 놓쳤던 게 생각난다. 원정에서 비기고 맞이했던 홈경기에서 2:0까지 앞섰으나 바로 3골 먹고 막판에 1골 만회로 겨우 살아났지만 3차전에서 라데의 퇴장과 더불어 성남에 패했던 그 때... 15년전의 복수극이라 더 기대가 된다. 성남은 수원, 울산과 달리 공수의 밸런스가 매우 잘 맞는 팀이라 더 힘든 상대. 그러나 최근 성남일화를 맞이해서 좋은 경기를 했던 우리 포항 슽틸러스이니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것라고 기대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자!!!! 스틸러스 고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보그다노비치

BLOG main image
그냥 잡담들... by 보그다노비치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3)
야구 (12)
축구 (17)
농구 (10)
잡담 (4)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22,585
Today : 2 Yesterday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