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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동부:SK

2007/11/15 00:06
올시즌 처음으로 농구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경기하기 전부터 두근두근 떨리는게 마치 수학여행 가기 하루전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야구 개막할 때도 꼭 이런 기분이었는데...

지난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동부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SK 나이츠와의 잠실 학생체육관 경기. 관중들은 그저 그렇더라고요.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으면 언제나 비슷한 수의 관중과 분위기. 근데 바로 뒤에 문이 있어서 좀 추웠습니다. 사람들이 문을 좀 잘 닫고 댕겨야지 참. ㅎㅎ

1쿼터부터 동부의 분위기였습니다. 초반은 팽팽했지만. SK가 김주성, 오코사에 대한 봉쇄를 하느라 동부의 가드진이 인사이드로의 볼 투입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2:2를 하더라도 김주성에게는 공격이 안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단이 난거죠. 동부가 사단이 났느냐? 그게 아니라 SK가 그랬습니다. (바로 몇 줄 전에 있군요. 동부의 분위기였다고) 공격력이 좋은 표명일은 SK의 앞선 수비를 무시한채 그냥 막 던집니다. 던지는 족족 다 들어가더군요. 이광재도 점수를 좀 보태줬고, 렌도 그랬고... 오코사, 김주성은 공격에서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물론 움직임이야 이들은 워낙 훌륭하죠. 과장 좀 하느라 ㅎㅎ ) 표명일 덕에 1쿼터를 앞섰습니다. 스타팅으로 나온 정락영이 제대로 못 막았고 김태술 역시 힘에서 표명일에 밀렸습니다.

2쿼터는 SK가 초반에 방성윤, 전희철의 적극적인 플레이로 점수를 좁혔고... 그래도 이내 동부가 점수를 벌이더군요. 표명일은 2쿼터에도 막슛 던지는데 다 들어갑니다. 표코비라 불릴만 합니다. ㅎㅎ

3쿼터에서 승부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SK는 동부의 존디펜스를 전혀 깨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집에와서 스탯을 봤는데 SK의 3점 성공률이 40%더군요. 좀 의아했습니다. 생각보다 성공률이 좋았네? 하면서 말이죠... 존 디펜스를 깨는 것은 상대 공간을 공략하는 외곽슛이 제격인데 3쿼터에서 방성윤, 문경은 등이 막혔습니다. 그러자 무리하게 인사이드를 파고드는데 동부의 수비진은 쉽게 뚫을 수는 없었죠. 20여점차가 되면서 경기는 싱겁게 흘러갑니다. 1, 2쿼터가 표명일의 쿼터였다면 3쿼터는 강대협의 쇼타임.

4쿼터는 같이 온 분들과 농담따먹기도 하면서 여유있게... 45도 각도에서 렌이 자유투 부근에 있는 오코사에게 패스->오코사가 안으로 파고들던 김주성에게 패스->김주성 덩크슛. 이 장면은 오늘 경기의 백미. 사실 한 타이밍 정도 늦었던 플레이인데 SK 수비진이 점수 차가 벌어져서 그런가 잠시 방심을 했었죠.

101:75 동부의 승리. 집에 오면서 제일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게 표명일의 득점이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는(?) 많이 못 넣었네요. 27점. 그리고 의미 있는 인터뷰를 했더군요.

"2대2 플레이를 통한 외곽 찬스를 많이 노렸다", "그리고 (김)주성이에게 패스를 연결하지 않고 직접 돌파하는 플레이에 대해 강동희 코치가 많은 조언을 했고 이것이 잘 통해 다득점할 수 있었다"

이건 강동희가 현역시절에 잘하던겁니다. 강동희라는 포인트가드가 다른 포인트 가드들과 차별화된 점이 바로 저런 플레이였죠. 득점력, 클러치 능력이 여타 가드들보다 한 수 위였던... 상대가 방심하는 사이를 틈타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드라이브인 또는 멀찌감치 떨어진 상태에서의 3점슛... 표명일이 강동희 코치에게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태술은 겉보기 스탯은 나쁘진 않았지만 표명일에게 완전히 밀렸습니다. 특히 수비력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동부 승리의 숨은 주역은 변청운이었습니다. 특유의 파워로 3쿼터에서 방성윤을 잘 막아줬고 기습적인 3점 두 개로 점수를 벌렸습니다.

오랜만에 농구 경기장을 찾으니 재밌네요. 아쉬운 점은... 라면 말고 다양한 음식 좀 팔았으면 하는 거 ㅎㅎ 물론 공간이 좁아놓으니 여의치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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