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부:LG 경기를 전반까지 보다가 약속이 있어서 나갔는데 참 후회되네요. 하긴 전반 내내 15점차 정도로 지고 있길래 어제 경기는 내줄거라고 봤는데 최대 17점차를 역전시키며 2위와의 승차를 5.5게임차로 벌린 원주 동부네요.

어제 경기 승리로 동부의 전창진 감독은 200승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신선우, 김동광, 김진, 유재학 감독 에 이은 5번째 기록이라 합니다.
그리고 최단기간 200승. 즉, 200승을 하는 동안 패수가 제일 적은 감독이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간 전창진 감독은 올렸던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과소평가 되는 면이 적지 않았습니다.

현재 프로농구판에는 두 명의 주무출신 감독이 있습니다. 전감독과 함께 KTF의 추일승 감독이 그렇습니다. 전감독은 삼성전자, 추감독은 기아자동차의 주무였습니다. 아까 기사를 읽어보니 농구계 선배들조차 대놓고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고(물론 과거에는 삼성-현대가 스카우트 싸움을 할 정도라고...) 밑바닥부터 기고 올라선 전창진 감독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팬들 조차도 전창진이라는 인물이 처음 감독을 맡았을때 '듣보잡'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전창진, 추일승 감독의 성공은 이환우, 배길태 같은 선수시절에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해 지도자생활을 매니저부터 시작한 분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입니다.

전창진 감독은 허재, 양경민, 김주성에다가 최고 식스맨이라는 신종석과 백업 PG로는 괜찮은 김승기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프로 데뷔전을 가집니다.(대행시절 제외) 나중에는 신기성이 상무제대해서 합류하죠. 한마디로 '선수빨'로 우승을 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올시즌을 보죠. 강동희, 이상민이라는 거물에 가려져서 프로농구 커리어 내내 후보였던 표명일과 현대, LG, SBS, 모비스, SK 등에서 후보라고도 부를 수 없는 팀의 10번째  선수 정도 되는 강대협이라는 선수가 주전입니다. 오코사도 '개인기'의 섀넌, '안정감'의 크럼프 보다 더 낮게 평가되던 선수였습니다. 어정쩡하다는 이유로... 그러나 김주성과의 훌륭한 조화를 만들어내며 리바운드 1위 달리는 중입니다. 렌과 딕슨은 초반에는 있는둥 없는둥 존재감이 없던 선수였습니다. 지금 보시죠. 최대한 딕슨을 활용한 1:1을 많이 씁니다. 김주성은 뭐 말할 필요 없는 최고 스타지만 김주성이 6점을 넣고도 이기는 팀이 원주 동부라는 팀입니다.

더 웃긴건 '코치빨'이라는 얘기입니다. 원주의 수비전술은 제이 험프리스 코치가 다 짜주고 전감독은 그저 선수들과 당구나 치고 놀러 다닌다라는 이상한 얘기가 나돌았죠.  이게 사실 제일 어이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랜 간 험프리스 감독은 전랜 단장의 성급한 결정으로 대기발령인가 뭔가하는 조치를 받으며 경질됐고 전창진 감독은 험프리스, 신기성이 나가고도 팀을 3위로 이끌었죠.  지금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밖에도 더 많은데... 사실 가장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것은 전감독의 코트안에서의 매너입니다. 이건 뭐 실력과 상관 없이 욕먹는 부분이라... '전돼지', '전뚱', '중국산 쇠목소리' 이런 얘기들은 다 여기서 비롯되죠.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비호감 이미지 때문에 더 실력이 폄하되었을 수도...

원주 동부 프로미는 전신팀들 포함해서 KBL 10개 구단 중 통산 승률, 승수가 가장 높은 팀입니다. 전주 KCC와 함께 KBL의 명문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우승 횟수는 전주 KCC가 하나 많지만 승률, 승수는  원주 동부가 올시즌 역전시켰습니다.

그리고 올시즌 남은 19경기를 전부 패하더라도 27승 27패로 승률 5할이 됩니다.

그 중심에는 전창진 감독이 있습니다. 전창진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첫 우승을 했고 KBL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중이니까요.

최인선-신선우 그 이후는 전창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전창진 감독의 200승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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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를 보진 못했지만 여지없이 일요일 패네요. 2쿼터 14점, 4쿼터 11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기어이 연장전을 허용하더니 결국 또 졌네요. 경기 이전까지 3전승을 했고 특히 1, 2라운드에서는 상대가 힘도 못 쓰는 사이 멀찌감치 달아나면서 압도했던 삼성전이었지만 뭐 ㅎㅎ

간간이 댓글로 원주동부의 일요일 성적에 대해서 얘기하긴 했지만 다시 적어봅니다.

원주 동부 프로미
21승 7패 .750(2위 KT&G에 2.5게임차 앞선 리그 1위)

- 주중 경기 성적
13전 13승 (1.000)

말이 필요 없습니다. 주중 경기는 하면 하는대로 싹  다 이겼습니다.  

- 주말 경기 성적
15전 8승 7패 (.533)

말이 좋아 주말 8승 7패죠. 토요일엔 1번 졌습니다.

- 일요일 경기 성적
10전 4승 6패 (.400)

이러면 더 실감이 나려나요? 올시즌 동부의 7패 중 6패를 일요일에 당했습니다. 특히 최근 일요일 경기 3연패입니다.

(농담)과연 그들은 새러데이 나잇에 무얼할고 놀까요? 로스터 운용의 폭이 좁은 전창진 감독의 팀이라 주중에 무리 좀 하고 주말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동부팬 여러분 일요인엔 농구 보지 맙시다! ㅎㅎ

여하튼 최근의 원주 동부는 시즌 초의 괴물 같은  모습에서 점점 인간적인(?) 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이 표명일의 최근 부진이라고 보는데요... 요즘엔 대세가 1번들의 압박 수비이기 때문에 리딩에서 한계가 있던 표명일이 어려움을 겪으며 슈팅까지 자신이 없어진 듯 합니다. 2라운드 막판에는 임재현과 경기 중 설전이 있었을 정도로 민감해지기도 했습니다.
기아자동차가 프로농구에서 처음으로 드래프트 했던 선수이기도 해서 애착이 큰 선수인데 어려움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표명일이 좀 터져줘야 경기하면서 쉬는(?) 김주성의 득점 부담도 덜해질 수 있을텐데요.

기아자동차의 역대 최고 승률 기록(.762)을 깰 수 있을까?가 큰 관심사였는데 중반부터 좀 후달리는 터라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어렵다에 한 표지만... 1라운드 1패, 2라운드 2패, 3라운드 3패 참 규칙적이네요. ㅎㅎ 4라운드 4패, 5라운드 5패, 6라운드 6패를 하더라도 우승권에 근접한 승률이 나오긴 할테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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