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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나와!!!

2007/10/29 00:23
 도박절인 제목. 오늘 4강 끝나고 딱 이 심정이었음.

 울산의 스쿼드가 좋아서 오늘 시합 어려울거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선수들은 상대가 울산이라서 더 자신있어 했다는 인터뷰를 얼마전에 봤다. 팬이 소극적이고 선수들은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상황.

 초반 경기 내용은 나의 우려대로 그리 진행이 되었다. 수비를 탄탄히 한 다음 역습을 잘하는 울산이었지만 초반 공세는 무서웠다. 경험이 적은 김수연은 일찌감치 경고를 받았고 그 다음에도 위험한 파울을 하면서 심장이 벌렁벌렁. 바로 김광석으로 교체. 파울도 파울이지만 문제는 오른쪽의 이상호에게 너무 뚫렸다는 점.

 이상호는 어린 나이에 맞지 않게 노련했다. 수비까지 여유있게 접고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긴 했지만. 만일 선취골을 울산에 내줬다면 수비가 두터운 울산을 상대로 패했을 것이다. "행운의 여신이 우리 포항 스틸러스를 향해 웃고 있구나." 라고 밖에 설명을 할 수 없는 상황.

 우성용을 향해서 오는 롱패스 또한 위협적. 뻥축구 뻥축구 하지만 사실 뻥축구 만큼 확실한 공격 옵션도 없는 것 같다. 축구가 한 게임에 10골씩 나는 경기도 아니고 원찬스 바로 잡으면 이길 수도 있는 시합이니까. 어쩔 때 보면 숏패스 보다 롱패스가 두려울 때가 많다. 작년 4강에서 수원에게 패한 것도 롱패스였고...

 오늘 경기 역시 따바레즈. 세트피스 한 번 할때마다 위협적인 모습. 박원재에게 연결해준 프리킥도 좋았고... 김지혁의 선방만 아니었다면 정말 멋진 골이었을텐데... 그래도 바로 마술을 보여준 따바레즈의 발. 황재원은 머리를 참 잘 쓰는 선수다. 영리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헤딩실력이 좋다는 얘기. 투박해서 가끔가다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세트 피스에서는 참 좋은 선수인 것 같군.

 우성용은 확실히 과소평가 되어있는 선수 같다. 대표팀의 부름을 자주 받지 못한다고 과소평가 되는 그런 선수... 울산 공격의 핵은 우성용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오늘 시합이었다. 결국 동점골도 뽑아냈고...

 오늘 경기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스포츠 관람은 현장 관전과 티비 시청과의 괴리감이 꽤 있다는 것. 언제나 느끼긴 했지만 오늘은 너무나도 극적인 상황에서 재삼 인식하게 되었다.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끊고 공격 전개를 하던 포항. 슬슬 몰고가던 김기동은 왼쪽에서 오버래핑 중에 마크맨도 없는 와중에 손을 흔들며 공을 달라던 박원재를 살짝 한 번 보기만 할 뿐 그쪽으로 공을 주지 않았다. 난 당연히 노마크에서 완전히 크로싱을 올려줄 수 있는 타이밍이었는데 왜 안 주냐??? 라며 잠시 불만을 가졌지만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김기동은 티비엔 잡히지 않았지만 중앙으로 쇄도하던 이광재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고 적절한 전방 침투 패스를 이광재에게 연결했다.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기동이 형님 좋아한다고 떠들면서 그의 날카로운 판단을 믿지 못했던 것은 티비 시청의 한계였다고 혼자 생각해본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광재... 그저 고맙다. 내 마음속의 최고의 슈퍼서브...

 아무튼 오늘도 멋지게 승리! 경기내용은 울산현대에 밀렸지만 깔끔한 2:1 승리!!! 겨우 3일 쉬고 만나는 수원삼성이지만 지금까지 시합했던 것처럼 멋진 경기 펼쳐주시길...

 이제부턴 진짜로 마음 편하게 경기를 보고 즐기렵니다. 파리아스 감독님과 스틸러스 선수 여러분들을 믿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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