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을 3:1로 이겼고 2차전마저 1:0으로 승리하는 놀라움을 보여준 포항 스틸러스. 정규리그 5위팀이 우승하는건 비정상적이라고 하는 얘기들도 많지만 포항 스틸러스는 정정당당히 실력으로 우승컵을 들러올렸다. 6강도 간당간당했던 팀이 정규리그 1위팀에 홈&어웨이 모두 승리를 했다. 이게 실력이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이번 시즌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포항팬이라 그런지 몰라도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시즌이었다고 본다. 약자가 강자를 차례차례 쓰러뜨리는 서바이벌 게임의 최후의 승자 자랑스러운 우리 포항 스틸러스!
시즌 중간 12경기 무승행진을 했던 것이 어쩌면 후반기에 스퍼트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공격수의 부재와 주전 오른쪽 미들 오범석의 제 2리그 이적으로 악재가 있었음에도 우승이라니...
후반기에 입단해서 뛰는 동안 나에게 많은 비난을 당했던 슈벵크의 천진난만한 세레모니. 누구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텐데 욕해서 쏘리 ㅎㅎ .
올시즌 포항 팀내 MVP는 단연 김기동이라고 생각한다. 따바레즈도 잘했지만 노장 김기동의 놀라운 투혼 덕에 이까지 왔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본인 바람대로 40세까지 건강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으면 하는 마음. 물론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2000년대 들어서 재미없는 축구를 했던 포항 스틸러스를 부임하자마자 눈이 즐거운 축구로 변모시켜준 파리아스 감독. 재미와 실력을 동시에 선사해준 멋진 감독님. 당장 장기계약 맺읍시다. 대표팀 감독 맡아서 욕 먹는 당신을 눈뜨고 볼 수는 없어요.
K리그 14개팀 중 공, 수 균형이 제일 잘 맞는 정규리그 1위팀 성남일화를 상대로 3:1로 이기다니... 솔직히 믿겨지지가 않는다. 보아하니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이 굉장히 높던데. 아무래도 첫 경기 잡고나면 부담이 적고 반대팀의 경우에는 똥줄이 달테니.
6강, 4강, 3강 모두 원정경기로 치뤘고 4경기만에 스틸야드를 찾은 포항 스틸러스. 오랜만에 관중이 꽉 차서 보기에도 좋았다. 스포츠 2.0 보니까 올시즌 포항 평균 관중수가 부산에 이어서 뒤에서 두번째라는데. 역시 프로스포츠는 잘하면 관중이 많이 온다.
초반에 따바레즈가 손대호에게 막혔고 성남 일화의 김두현 역시 황지수에게 막히면서 흔히 말하는 '탐색전'을 했던 양팀. 사실 이렇게 큰 경기는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두 팀이 워낙 신중하게 운영을 하니까. 오늘 전반 중반까지도 그저 상대 간만 보는 수준의 경기. 포항팬이 나야 뭐 워낙 팽팽한 긴장감을 풍겨서 재밌었지만 제 3자들이 보기에는 재미가 없었을 수도...
수원전의 히어로 박원재가 또 한 건 했다. 역시 따바레즈의 세트피스에서 나온 골. 왼쪽에서 올린 크로싱 어영부영하다가 박원재에게 흘러간 공. 박원재는 그걸 놓치지 않고 깔끔한 슈팅. 1:0 포항의 리드. 골문에서 공격수들이 잘 비벼줬기에 나왔던 찬스였고 박원재는 침착하게 때렸다. 김용대가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방향으로...
후반 시작하자마자 들어간 고기구. 조네스와 교체 투입되어 들어갔는데 얼마만의 1군 출장인지 모르겠다. 당연히 포스트시즌에는 전혀 뛰지 못했고. 지난 수원전에 엔트리에 들어갔지만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고기구. (그나저나 조네스는 정말 하는 것 없는 것 같다.)
처음으로 맞이했던 노마크 상황. 땅에다가 그냥 찍어버리고 말았을 때는 역시나 고기구 올시즌은 안 되나 싶었다. 그런데 몇분 후 왼쪽에서 날아오는 크로싱을 골로 연결... 2:0 정도면 안심할 수 있는 스코어. 파리아스 감독의 교체 투입은 대성공이었다. 고기구 본인도 감격했는지 울먹이려고 하는 듯한 세레모니... 그간 마음고생이 참 심했음을 알 수가 있었다. 하긴 작년에는 이동국의 공백을 90%는 메웠다가 올시즌은 오늘 골 넣기 전까지 단 1골에 그쳤으니 마음고생의 정도는 대충 헤아릴 수가 있지.
그래도 오늘은 약간 제 몫을 했던 슈벵크. 그러나 역시 슈벵크 보다는 뒤에 나오는 이광재가 빛났다. 이광재는 26경기 동안 4골, 4경기 동안 3골. 그야말로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비록 주워먹기 골이지만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잘 우겨서(?) 넣었음... 그 이전 고기구가 떨궈주는 헤딩도 참 좋았고. 교체멤버들이 각각 골을 넣으니 감독 입장에서는 얼마나 통쾌했을까?
그러나 막판에 실저만 것은 아쉽군. 정성룔의 집중력이 살짝 떨어진 듯 했고 황재원은 위험천만한 플레이를 할 뻔. 3:0과 3:1은 다른데... 3:0이었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을텐데 너문무 아쉽네.
아무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두 골차의 승리를 했다. 1주일의 휴식기간이 포항 선수들에겐 어찌 느껴질지. 워낙 앞만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1주일 쉬는 것도 좋은 쪽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혼자 생각해본다. 반드시 그래야 되고.
이제 딱 1경기 남았다. 1골차로 지는 것, 비기는 것 역시 원치 않고 2차전도 깔끔하게 승리를 해서 15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었으면 한다. 포항 스틸러스 화이팅!!!!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은 시합 전에 "축구는 이름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지난 시즌 끝나고 미들스브로로 이적한 이동국, 그리고 이번 시즌 여름에 일본 꼴찌팀으로 떠난 오범석 정도만이 포항 스틸러스의 그나마 '유명한'선수이자 국가대표 선수였다. 물론 올림픽 팀 주전 GK 정성룡도 있지만 국대에서는 그저 세번째 GK였을 뿐.
선수들의 네임벨류에서 한참 밀리는 포항 스틸러스가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김남일, 이관우, 이운재, 송종국, 안정환, 김대의, 백지훈, 조원희 등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있는 호화멤버의 수원삼성을 맞이해서 경기 내용에서 압도했고 결국 1:0 승리를 하면서 성남 일화와의 홈&어웨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냥 보너스 게임이라 생각했다. 수원을 상대로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라는 심정으로...
경기 내용은 뭐... 울산현대전에는 살짝 고전 끝에 승리를 했지만 수원삼성전은 90분 내내 밀어 붙인 끝에 완승. 경기를 하면 할 수록 조직력이 살아난다는 느낌이다. 우려했던 체력문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오래 쉰 수원삼성쪽에서 체력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공격의 핵인 따바레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에 성공한 조원희에 다소 막혔지만 여전히 활발한 오버래핑을 하며 수원삼성의 수비진을 곤란케 만들었다. 90분 내내 공격이라 눈도 참 즐거웠다. 막판 몇 분을 제외하고는 수원에게는 위협적인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차범근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포항의 오버래핑이 좋아서 윙백들은 수비에 치중했다고 한다. 작년 4강전의 수원삼성 역시 비슷한 경기운영이었지만 오늘은 더더욱 소극적이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 때는 뻥축구라도 있었지 오늘 수원삼성은 뻥축구도 없었다. 시즌 막판에 페이스가 확 떨어진 수원삼성이었는데 오랫동안 쉬었음에도 페이스를 찾지 못했던 것 같다.
박원재. 좀 특이했던 고등학교 동창과이름이 같아서 눈여겨봤던 선수. 기대대로 잘 성장해줬고 경기를 하면 할수록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는... 오늘 기가 막힌 뒷통수 물수제비 헤딩골로 결승골을 집어 넣었다. 역시 따바레즈의 프리킥... 세트피스에서의 따바레즈는 우리팀 선수지만 너무나도 잘한다. 역시 보물 중의 보물. 경기 막판에 나왔던 골이라 너무나도 값졌던 골.......
오범석의 공백은 없다. 오범석은 제 2리그 꼴찌팀으로 간 것을 반드시 후회할 거다. 최효진은 오범석의 공백은 커녕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스틸러스의 살림꾼 노릇을 하고 있지. 오늘 조네스던가 슈벵크던가 아무튼... 그 아저씨와의 2:1 패스 장면은 정말 입에서 절로 오~~~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
참고로 작년 4강전은 황재원의 물수제비 헤딩이 백지훈에게 그대로 가면서 중거리슛을 '꽝' 얻어맞고 꼬구라졌다. 오늘은 반대로 물수제비 때문에 이겼다. '물수제비로 망했고 물수제비로 흥한 포항.'
이제 결승이다!!!! 끝판 보스 성남일화가 기다리고 있다. 15년전 다 잡았던 챔피언 트로피를 놓쳤던 게 생각난다. 원정에서 비기고 맞이했던 홈경기에서 2:0까지 앞섰으나 바로 3골 먹고 막판에 1골 만회로 겨우 살아났지만 3차전에서 라데의 퇴장과 더불어 성남에 패했던 그 때... 15년전의 복수극이라 더 기대가 된다. 성남은 수원, 울산과 달리 공수의 밸런스가 매우 잘 맞는 팀이라 더 힘든 상대. 그러나 최근 성남일화를 맞이해서 좋은 경기를 했던 우리 포항 슽틸러스이니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것라고 기대한다.
울산의 스쿼드가 좋아서 오늘 시합 어려울거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선수들은 상대가 울산이라서 더 자신있어 했다는 인터뷰를 얼마전에 봤다. 팬이 소극적이고 선수들은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상황.
초반 경기 내용은 나의 우려대로 그리 진행이 되었다. 수비를 탄탄히 한 다음 역습을 잘하는 울산이었지만 초반 공세는 무서웠다. 경험이 적은 김수연은 일찌감치 경고를 받았고 그 다음에도 위험한 파울을 하면서 심장이 벌렁벌렁. 바로 김광석으로 교체. 파울도 파울이지만 문제는 오른쪽의 이상호에게 너무 뚫렸다는 점.
이상호는 어린 나이에 맞지 않게 노련했다. 수비까지 여유있게 접고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긴 했지만. 만일 선취골을 울산에 내줬다면 수비가 두터운 울산을 상대로 패했을 것이다. "행운의 여신이 우리 포항 스틸러스를 향해 웃고 있구나." 라고 밖에 설명을 할 수 없는 상황.
우성용을 향해서 오는 롱패스 또한 위협적. 뻥축구 뻥축구 하지만 사실 뻥축구 만큼 확실한 공격 옵션도 없는 것 같다. 축구가 한 게임에 10골씩 나는 경기도 아니고 원찬스 바로 잡으면 이길 수도 있는 시합이니까. 어쩔 때 보면 숏패스 보다 롱패스가 두려울 때가 많다. 작년 4강에서 수원에게 패한 것도 롱패스였고...
오늘 경기 역시 따바레즈. 세트피스 한 번 할때마다 위협적인 모습. 박원재에게 연결해준 프리킥도 좋았고... 김지혁의 선방만 아니었다면 정말 멋진 골이었을텐데... 그래도 바로 마술을 보여준 따바레즈의 발. 황재원은 머리를 참 잘 쓰는 선수다. 영리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헤딩실력이 좋다는 얘기. 투박해서 가끔가다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세트 피스에서는 참 좋은 선수인 것 같군.
우성용은 확실히 과소평가 되어있는 선수 같다. 대표팀의 부름을 자주 받지 못한다고 과소평가 되는 그런 선수... 울산 공격의 핵은 우성용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오늘 시합이었다. 결국 동점골도 뽑아냈고...
오늘 경기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스포츠 관람은 현장 관전과 티비 시청과의 괴리감이 꽤 있다는 것. 언제나 느끼긴 했지만 오늘은 너무나도 극적인 상황에서 재삼 인식하게 되었다.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끊고 공격 전개를 하던 포항. 슬슬 몰고가던 김기동은 왼쪽에서 오버래핑 중에 마크맨도 없는 와중에 손을 흔들며 공을 달라던 박원재를 살짝 한 번 보기만 할 뿐 그쪽으로 공을 주지 않았다. 난 당연히 노마크에서 완전히 크로싱을 올려줄 수 있는 타이밍이었는데 왜 안 주냐??? 라며 잠시 불만을 가졌지만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김기동은 티비엔 잡히지 않았지만 중앙으로 쇄도하던 이광재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고 적절한 전방 침투 패스를 이광재에게 연결했다.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기동이 형님 좋아한다고 떠들면서 그의 날카로운 판단을 믿지 못했던 것은 티비 시청의 한계였다고 혼자 생각해본다. ㅎㅎ
이광재... 그저 고맙다. 내 마음속의 최고의 슈퍼서브...
아무튼 오늘도 멋지게 승리! 경기내용은 울산현대에 밀렸지만 깔끔한 2:1 승리!!! 겨우 3일 쉬고 만나는 수원삼성이지만 지금까지 시합했던 것처럼 멋진 경기 펼쳐주시길...
이제부턴 진짜로 마음 편하게 경기를 보고 즐기렵니다. 파리아스 감독님과 스틸러스 선수 여러분들을 믿고요.
앞의 글에서 프리뷰를 써보겠다고 했는데 (최근에 너무 바빴음) 프리뷰가 아닌 리뷰를 쓰게 되었군.
뜻하지 않게 일본 프로야구를 열심히 봐야되는 상황이 되버려서 경남:포항의 K리그 6강 경기를 볼 수나 있을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열중하면서 볼 수 있었다.
비록 5위로 올라간 포항 스틸러스지만 4위 경남에 승리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예상대로 포항이 경남을 승부차기 끝에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상대전적이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지만 올시즌 경남에 2승을 하기도 했고 경기내용 자체도 2경기 모두 좋았기 때문에 울산이 아닌 경남이 4위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다. 물론 작년에 컵대회 포함 3연승 했던 수원을 4강에서 만나 패했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ㅎㅎ
전반 시작하자마자 경남의 공격은 무서웠다. 파울로 끊기 급급한 모습... 세트 피스에 강한 뽀뽀가 부상으로 후반에 투입된게 다행이랄까? 불안불안한 시작. 주장 김성근이 빠졌고 조성환 또한 나오지 않아 수비진이 좀 불안하긴 했는데 다행히 초반에 밀렸음에도 실점을 하지 않았다.
전반 한 동안 경남에게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전담마크맨 이상홍의 밀착수비에 고전하던 따바레즈도 슬슬 살아났고... 따바레즈가 중앙에서 공을 잡으면 왼쪽으로 오버래핑하는 박원재에게 공을 주고 박원재가 크로스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오른쪽의 최효진 역시 활발한 오버래핑을 했고. 조네스, 슈벵크 아 아저씨들은 오늘도 영 미덥지 못한 모습.
닥치고 공격 모드로 들어가면 상대의 역습에 당하기 쉬운 편인데 오늘 경기도 그러했다. 경남의 역습은 무지하게 날카로웠다. 역시 중간에 볼을 끊는 역할은 따바레즈의 전담 마크맨 이상홍의 몫이었다. 원래 센터백인데 따바레즈 때문에 수비형 미들로 나온 이상홍... 까보레, 정윤성 같은 한 칼 있는 공격수들이 앞선에 있으니 뭐 그저 후덜덜...
후반 중반 답답한 조네스를 빼고 후반에 투입된 이광재. 그야말로 행운의 골을 성공시켰다. ㅎㅎ 천부적인 위치선정 능력인지 행운인지는 몰라도 이정래가 막은 공 바로 앞에서 살짝 밀어넣은 선제골로 1:0 리드.
내가 축구 보면서 제일 싫어하는 게 응원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5분 정도 남겨놓고 골을 먹는 것. 오늘이 바로 그랬다. 수비수가 집중만 하고 맨마킹만 했다면 실점을 막을 수 있었는데 황재원이 까보레를 막지 못해서 동점을 허용... 쓸데 없이 30분을 더 뛰게 되는 꼴이 아닌가? (물론 오늘은 그 이후 드라마가 됐지만 ㅎㅎ)
연장에서 상대 슈팅이 골대 맞추는 장면에서 식겁... 경남 정말 잘하긴 잘한다. 괜히 4등한게 아니다. 오늘 재밌었던 장면은 교체 카드를 한 장씩 남겨놓고 있던 연장 후반 두 팀이 일제히 GK를 교체한 장면이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 정성룡->신화용(포항), 이정래->이광석(경남). 전북 있을 떄 경기 중 식빵을 잘 찾던 이광석의 모습을 봐서 반가웠고 ㅎㅎ 오늘은 화려한 댄스 실력까지 선보인 이광석...
승부차기에서 1번 따바레즈가 이광석에게 막히면서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고맙게도 3번 까보레가 실축했고 경남 5번 키커 김근철이 신화용에게 공을 고이 안겨주면서 승부차기 4:3 극적으로 포항 스틸러스의 4강 진출!!!
손에 땀을 쥐는 경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펼쳐졌던 명승부였다고 자신한다. K리그가 오늘처럼만 시합한다면 인기 끌수 있는데... 내일 울선:대전 경기도 기대가 된다. 대전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대전에게 완패한 경기도 있지만 올시즌 울산전에 고전해서 원.
아무튼 기분 좋은 4강행. 한 경기 더 볼 수 있다는게 어디냐? 어느 팀이 올라오든 그냥 부담없이 시합에 임했으면 한다. 오늘 같은 집중력이라면 4강 상대도 두럽지 않을 것이기에...
P.S) 왕년(?)의 스타, 최태욱! 좀 더 분발하자. 자네가 그래도 우리팀에서 제일 유명한 선수 아닌가???!!!
겨우(무려라고 생각할 수도있지만) 14개팀 중 6, 7위가뭔가? 예전 같으면 전혀 쳐주지도 않는 6위. 바뀐 제도의 수혜자가 되어 보자꾸나.
전, 후기 통합 2위를 했던 작년에 비해 올시즌은 참 재미없게 축구를 본 것 같다. 중계 자체도 별로 없었고... 하긴 뒤에서 두 번째 관중 동원하는 팀 중계를 누가 잡겠나? 이젠 비인기 구단이 된 포항 스틸러스.
실력도 작년보다 떨어졌고 아무래도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팬들이 떠나가기 마련. 1경기 당 1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팀 공격력이란... 골득실도 -5. 이런 성적으로 플옵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효율적인 운영일 수도 있지만 답답함이 먼저 생긴다.
누가 포항 스틸러스를 공격의 팀이라고 했는가? 계속 공격진영으로 올라가면 뭐하나 골을 못 넣는데? (파리아스 감독께는 죄송. 열심히 하려다 안 된 것이니. 딴 팀 가지 마세요.)
이동국이 나간 이후 일반팬들 중 포항에 누가 있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그나마 이름 있었던 오범석은 J리그 꼴찌팀으로 가버렸으니. 오래 뛴 김기동이나 어시스트 1위 따바레즈 정도? 아니면 프로야구 1위팀 감독과 동명이인 김성근?, 고기구이라는 별명의 고기구? 매니아 아니면 이름도 모를 정도의 선수들...
높은 양반들이여. 내가 뭔 소리 하는줄 알지?
<우리 별 3개째 단 게 벌써 15년전이야. 이제 하나 더 달 때도 됐잖아?>
포항 내 득점 1위가 중앙 수비형 미들 4골의 김기동. 기동이 형님께는 더 바랄게 없다. 오히려 더 바라면 미안한 일이고. 조네스, 슈벵크 반성 좀 하고 고기구, 이광재의 모습도 아쉽다. 고기구는 부상이 좀 있긴 하지만... 작년 이동국의 공백을 잘 메워줬던 고기구의 분투했던 모습은 칭찬해 마땅하지만 현재는 현재.
남은 인천과의 홈 경기. 이기면 무조건 진출할 수 있는 상황. 비기거나 지면 떨어질 가능성도 생기는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한다. FA컵 우승 보다 6강 진출에 신경 쓰자. 우리가 중소클럽도 아니고(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부디 6강에 성공해서 내가 월요일즘 6강 경기 프리뷰 쓸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안 하던거 한 번 해볼테니까
직접 읽거나 보지는 않았지만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라는 제목의 책 그리고 영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난 '헐리우드 키드'는 아니었지만 '스포츠 키드' 혹은 '라디오 키드' 정도는 됐던 것 같다.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주말이면 야구 또는 축구, 농구, 배구 등을 시청했고 중, 고등학교 야간자율 학습 시간에는 거의 매일 같이 워크맨을 끼고 살았다. 스포츠중계는 물론이고 '스포츠 스포츠쇼'라는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서...
어떤 계기로 각 종목다다 응원팀을 정하게 된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건 내가 응원한 팀은 하나 같이 명문팀이고 당대를 휘어잡던 강팀이었다는 것이다.
포항제철 아톰즈(포항 스틸러스)
이건 뭐 아버지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응원하게 된 케이스라서... 초등학교 시절 최순호는 무조건 최고였고 이흥실, 이기근, 최상국, 박경훈 같은 아저씨들은 우리 또래들의 우상이었다. 어린이 회원 때 1년마다 받았던 선물들... 매해 아버지에게 아톰즈 선물은 언제 오냐고 여쭤봤던 기억이 난다. 홍명보, 황선홍, 라데 보그다노비치, 최문식, 이동국 같은 스타들이 배출된 명문팀. 비록 우승은 3번 밖에 못했지만 70년대부터 국가대표의 산실로 알려진 팀. 수원 삼성은 명문이라 불리지 않을지 몰라도 포항은 명문이라고 불린다. 12년이나 살았던 광양에 전남 드래곤즈라는 팀이 생겼지만 난 지금도 여전히 포항 스틸러스를 응원한다.
기아자동차 농구단
이 팀은 왜 응원하게 된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어떤 선수 때문에 응원하게 된지는 알 것 같다. 스포츠 안 좋아하시는 어머니가 유독 '허재'라는 선수를 좋아했던 것 같다. 농구대잔치 최초의 5연패와 종합 7회 우승 기록은 절대 깨질 수가 없는 기록(지금의 농구대잔치와 비교해선 곤란). 한 시즌에 많이 져봤자 2번 지는 팀이기에 (비록 나중엔 만만디 전법을 썼지만) 이기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했던 팀이다. 허재, 강동희, 유재학, 강정수, 정덕화, 김유택, 한기범, 김영만...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쟁이들은 기아자동차농구단에 몸 담았다. 지금은 모비스를 응원하지 않고 동부를 응원하고 있지만 누군가가 "농구팀 어디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면 "기아자동차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고려증권 배구단
고려증권은 아마 유니폼 때문이었나? 아무튼 그랬다. 삼성화재가 나타나기 전까지 백구의대제전 최다 우승팀이었지. 80년대야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함께 배구계를 양분했던 강팀었지만 90년대는 모기업이 투자를 줄이면서 노장들 또는 현대나 금성사가 뽑고 남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그러나 특유의 끈끈함으로 90년대에도 두 번이나 우승을 했다. 장윤창, 정의탁, 이경석, 유중탁, 이재필, 박선출 같은 대학때부터 타고난 스타플레이어들도 기억에 남지만 이수동, 박삼룡, 이성희, 문병택 같이 고려증권 와서 크게 성장한 선수들 역시 잊지 못한다. 지금은 아쉽게도 해체되었지만(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뉴욕 양키즈, LA 레이커스, 바이에른 뮌헨 등등
지금은 뉴욕 양키즈를 가장 좋아하지만 메이저리그를 처음 접했던 90년대 중반에는 시애틀 매리너스,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팀들도 좋아했었다. 그러나 뉴욕 양키즈라는 팀의 엄격한 규율과 정갈해 보이는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이 너무 멋져서 양키즈를 퍼스트로 삼았던 것 같다. 양키즈야 뭐 두말할 나위 없는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이지. 레이커스는 게임 때문에... 89년도에 나왔던 NBA 게임 때문에 응원했던 것 같다. NHK로 봤던 매직 존슨의 플레이는 마치 허재를 보는 것 같았다. ㅎㅎ 지금도 쭉 응원하고 있고... 보스턴에 이어서 가장 우승을 많이 한 팀. 바이에른의 경우는 그냥 독일 축구의 대표라는 이유로. 클린스만 때문에 90년부터 독일 축구를 좋아햇으니까. 비록 클린스만은 90년대 후반 잠깐 바이에른에 몸 담았지만 말이다. ㅎㅎ
이렇듯 내가 응원하는 팀들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그런 팀들이었다.
반전...
그런데 참 이상하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은 "넌 왜 이상한 팀 응원하냐?"라고 특이한 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 난 최고의 팀들만 응원하는데??? 라고 생각해보니 한 팀이 걸리네.
미운 오리 새끼...
그 팀이 지금 '언제나 그래왔듯', '여지 없이'. '어쩌면 당연한 코스라고 생각할 수 있는'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젠 에이스 등판 때 말고는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태일 지도 모른다. 하긴 2, 3 펀치가 다 무너졌으니 엄살도 아니지.
만년 하위팀, 최다 꼴찌팀, 꼴데라는 비아냥을 듣는 팀...
위에 있는 팀들보다 훨씬 사랑하는 '아무 연고도 없는' 이놈의 롯데 자이언츠야... 좀 잘해보자. 언제즘 미운 오리가 아닌 백조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