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2라운드가 완료 되었습니다. 더불어 KTF:전자랜드의 3라운드도 바로 시작했네요. 오늘 시합에서 전자랜드가 이한권의 버저비터가 나오면서 경기가 방금 끝이 났네요. KTF로선 다 잡았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2라운드까지 역시 동부의 초강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2위와 4.0게임차네요. 2라운드에서 이정도 격차를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분위기가 아주 가파릅니다.

KCC, KT&G의 약진으로 중상위권 싸움이 치열해졌습니다. 반면 SK, LG는 1라운드에서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네요. 그 밑의 전자랜드, 삼성, KFT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4강 직행싸움, 6강 싸움이 장난 없네요.

오리온스는 2라운드 전패로 1승 밖에 못 올린 모비스와 함께 공동 최하위.

제가 꼽은 2라운드 MVP와 신인상은

MVP : 레지 오코사(동부), 신인상 : 정영삼(전자랜드)

10개 구단 하나하나씩 대충대충 보겠습니다.

1위 원주 동부 프로미 - 15승 3패 (2라운드 7승 2패) -

* 나름 잘 적응하고 있던 더글러스 렌이 부상으로 퇴출되고 카를로스 딕슨이 왔다. 렌이 그랬던 것처럼 수비에서 도움이 되줘야 한다.
* 김주성은 덩크슛 보다 블록슛이 더 좋다고 한다. 제법 큰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큰 포물선을 그리는 중거리 점퍼를 즐기고 있다. 급기야는 LG와의 경기에서 프로통산 2호 3점슛을 성공했다. 그렇다고 서장훈처럼 쏘는 거라고 오버하진 말자.
* 레지 오코사의 활약이 더욱 빛났던 2라운드. 매우 훌륭한 선수지만 나이젤 딕슨 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우를 범할 정도는 아니다.
* 올시즌 동부의 3패는 공교롭게도 모두 일요일에 당한 패배다. 일요일은 쉬고 싶다.
* 3라운드 일정이 빡빡하다. 초장에 상위권 팀들을 만난 다음 하위권 팀들을 만나게 된다. 7일간 5경기의 살인 일정.

2위 안양 KT&G 카이츠 - 11승 7패 (2라운드 6승 3패) ↑2

* 이제 KT&G도 주목 받는 팀이다. 작은 팀은 강한 디펜스와 스피드를 살려야 하는데 KT&G는 아주 잘 수행하고 있다.
* 김승현의 부상 아웃, 신기성의 부상으로 인한 부진으로 주희정이 올시즌 No.1
* 시즌 초반 3점슛 난조를 보였던 황진원의 최근 슛감이 좋다. 이 선수가 슈팅까지 회복하면?
* 유도훈 감독은 인터뷰맨. 그만큼 팀이 2라운드에서 많이 이겼다는 얘기.
* 이현호가 2라운드 3점슛 성공률이 가장 높다면 믿겠는가? 이건 주희정을 비롯한 이타적인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이현호도 감독 따라 인터뷰맨이 되고 싶다고 했다.

2위 전주 KCC 이지스 - 11승 7패 (2라운드 7승 2패) ↑3

* 1라운드 후반~2라운드 초반에 좋은 득점력을 보였던 서장훈은 최근 다시 주춤하고 있다. 부상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잘 나간다.
* 무엇보다 수비조직력이 좋아졌다는 점이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이다. 2라운드 경기에서 80점 이상 허용한 경기는 2차 연장까지 갔던 KT&G전 1경기뿐이다. 70점을 허용하지 않은 경기도 2경기나 있다.
* 4쿼터 울렁증을 없앤 KCC. 2라운드에선 상대팀들이 4쿼터 울렁증을 겪었다.
* KBL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하고... 4쿼터 10초 남겨놓고 2점 뒤지고 있는 상황. 본인이 감독이라면 누구에게 마지막 샷을 맡길 것인가? 지금 시점이라면 ‘제이슨 로빈슨’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정답에 가장 가깝다.
* 허재 감독은 경기 중 웃는 빈도가 늘었다. 삼성전 정훈이 넣은 장거리 버저비터에 환호하던 모습은 기아자동차 시절 우승하던 순간과 같았다.

4위 서울 SK 나이츠 - 10승 8패 (2라운드 4승 5패) ↓2

* 문제는 수비다. KCC와 반대로 80점 밑으로 묶은 경기가 2경기 밖에 없고 90점 이상 허용한 경기가 무려 4경기다. 이것이 KCC와 자리바꿈한 원인이 아닐까?
* 그래도 이병석의 탓은 아니다. 이병석은 모비스 있을 때 보다는 낫다.
* 김태술이 슬슬 압박 받고 있다. 주희정, 신명호 같은 가드들을 만나면 발이 묶인다. 그래로 루키가 이정도면 잘하는거다.
* 방성윤이 있기에 기대를 해볼만하다.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에서 집중력은 필요하다.
* ‘문띵 주니어’ 트래비스 개리슨은 존재감이 없이 그냥 퇴출됐다.

4위 창원 LG 세이커스 - 10승 8패 (2라운드 4승 5패) ↓2

* 시즌 시작과 함께 연승으로 치고 가다가 2라운드에서 주춤한 모습. 많이 보던 것 같다. 작년에도 이랬다.
* 박지현의 스탯이 형편없다고 폄하하지 말자. 그는 1번 중 가장 터프한 수비수다. 그래서 그런가 부상을 잘 당한다.
* 워너가 바깥에 있다고 너무 풀어주지 말자. 기습적으로 때린다. 동부, KT&G가 이것 때문에 당했다.
* 주축이 되어야하는 조상현, 현주엽은 기복이 매우 심한 플레이어들이다. 이들의 연봉합은 약 7억이다.
* 그래도 여전히 다이나믹한 농구를 한다.

6위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 -  10승 9패 (2라운드 6승 3패) ↑2
* 2라운드에서 1위 동부, 2위 KCC, 4위 SK를 꺾었다. 특히 KCC에겐 2연승 중. 프로토 유저들이여 전자랜드 시합은 피하라!
* 섀넌과 정영삼이 슬슬 조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 한정원이라는 선수를 아는가? 2년차 한정원은 전자랜드가 벌써 세 번째 팀이다. 은퇴를 앞둔 김훈과 트레이드가 되었고 LG에서는 쓸모가 없어서 전자랜드로 왔다. 그러나 전자랜드 와서 MIP 후보에 슬며시 이름을 집어넣었다.
* 황성인의 수많은 문제점 중 체력 저하도 그 중 하나다. 경기 도중 “힘들어 죽겠네.”라고 하는 모습이 잡혔다. 문제는 1쿼터 중반이라는 것.
* KT&G, LG와 같은 컨셉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결과는 아주 좋다. 조우현과 김성철 없이.이런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7위 서울 삼성 썬더스 - 9승 9패 (2라운드 5승 4패) ↓2

* 이상민이 없는 경기에서 3승 1패를 했다. 이 경기들에서 강혁은 작년의 모습을 되찾았다. 안준호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높이가 있는 팀들과의 경기에서 이규섭이 고전했다. 반면 낮고 빠른 팀들에게는 무지 강했다. 시쳇말로 거의 양민학살 수준이다.
* 샐리 보다 토마스는 훨씬 낫다. 그런데 뒷돈 얘기가 오고갈 만큼은...
* 레더는 스탯에 비해 그리 위력적인 선수는 아니다. 이규섭과 마찬가지로 높이가 있는 팀들에게 고전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느낄 수 있다.
* 10개 구단 중 가장 화끈한 농구를 하고 있다. 득점 1위, 실점 꼴찌. 삼성 경기는 재미있다.

8위 부산 KTF 매직윙스 - 9승 10패 (2라운드 5승 4패) ↓3

* 신기성, 양희승, 송영진 등 주전들이 부상 때문에 제 컨디션이 아니다. 꼬여도 너무 꼬인다.
* 김영환이 슬슬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 교체된 두 외국인 선수들은 몸빵이라는 것을 잘 모른다. 그래도 전에 있던 두 선수들 보다는 낫다.
* 백업 가드 최민규가 부상 중이다. 이제 3라운드부터는 추철민이 뛸 수가 있다. 아픈 신기성의 보조자들의 활약이 그간 없었다. 이제 좀 달라질까?
* 안 된다, 안 된다 하지만 대충 5할을 유지 중이다. 오리온스, 모비스에게 거둔 4승이 컸다.

9위 대구 오리온스 - 3승 15패 (2라운드 10패) -

* 김승현이 없다 해도 2라운드 전패는 너무한 것 아닌가?
* 좀 잔인한 얘기지만 스탯의 맹점이라는 얘기는 정재호의 스탯을 두고 하는 말이다.
* 그 와중에 루키 이동준은 고군분투 했다. 2라운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 ‘지’ 라는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또다른 외국인 선수 칼튼은 덩치만 딕슨이다.
* 노장 트리밍햄. 김병철이 분투하고 있지만 체력 저하가 눈에 띈다.

9위 울산 모비스 - 3승 15패 (2라운드 1승 9패) ↑1

* 1라운드 10순위의 신인이 공격의 1옵션이다. 누군가는 그를 ‘소년가장’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18경기 중 단자리수 득점 경기는 딱 한 경기뿐이다.
* 성적은 바닥이지만 언론에 제일 많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팀이다. 2라운드 최고화두!!! 프로농구 검색어 1위!!! 에릭 산드린!!!
* 얼 아이크가 산드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선발되었다. 이로써 트리밍햄, 토마스, 아이크  서류전형에 합겼했던 올드 선수 3명 모두 대체 선수로 KBL에 컴백했다.
* 이병석, 김학섭을 보내고 전형수, 김두현을 받아들였다. ‘라이벌 오리온스전 맹활약’을 제외하곤 전형수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 양동근의 제대 날짜만 세고 있다. 원소속팀의 부진이 신경써서 그런가 양동근이 있는 팀은 연세대, 고려대에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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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그다노비치

11월 14일 동부:SK

2007/11/15 00:06
올시즌 처음으로 농구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경기하기 전부터 두근두근 떨리는게 마치 수학여행 가기 하루전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야구 개막할 때도 꼭 이런 기분이었는데...

지난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동부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SK 나이츠와의 잠실 학생체육관 경기. 관중들은 그저 그렇더라고요.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으면 언제나 비슷한 수의 관중과 분위기. 근데 바로 뒤에 문이 있어서 좀 추웠습니다. 사람들이 문을 좀 잘 닫고 댕겨야지 참. ㅎㅎ

1쿼터부터 동부의 분위기였습니다. 초반은 팽팽했지만. SK가 김주성, 오코사에 대한 봉쇄를 하느라 동부의 가드진이 인사이드로의 볼 투입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2:2를 하더라도 김주성에게는 공격이 안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단이 난거죠. 동부가 사단이 났느냐? 그게 아니라 SK가 그랬습니다. (바로 몇 줄 전에 있군요. 동부의 분위기였다고) 공격력이 좋은 표명일은 SK의 앞선 수비를 무시한채 그냥 막 던집니다. 던지는 족족 다 들어가더군요. 이광재도 점수를 좀 보태줬고, 렌도 그랬고... 오코사, 김주성은 공격에서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물론 움직임이야 이들은 워낙 훌륭하죠. 과장 좀 하느라 ㅎㅎ ) 표명일 덕에 1쿼터를 앞섰습니다. 스타팅으로 나온 정락영이 제대로 못 막았고 김태술 역시 힘에서 표명일에 밀렸습니다.

2쿼터는 SK가 초반에 방성윤, 전희철의 적극적인 플레이로 점수를 좁혔고... 그래도 이내 동부가 점수를 벌이더군요. 표명일은 2쿼터에도 막슛 던지는데 다 들어갑니다. 표코비라 불릴만 합니다. ㅎㅎ

3쿼터에서 승부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SK는 동부의 존디펜스를 전혀 깨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집에와서 스탯을 봤는데 SK의 3점 성공률이 40%더군요. 좀 의아했습니다. 생각보다 성공률이 좋았네? 하면서 말이죠... 존 디펜스를 깨는 것은 상대 공간을 공략하는 외곽슛이 제격인데 3쿼터에서 방성윤, 문경은 등이 막혔습니다. 그러자 무리하게 인사이드를 파고드는데 동부의 수비진은 쉽게 뚫을 수는 없었죠. 20여점차가 되면서 경기는 싱겁게 흘러갑니다. 1, 2쿼터가 표명일의 쿼터였다면 3쿼터는 강대협의 쇼타임.

4쿼터는 같이 온 분들과 농담따먹기도 하면서 여유있게... 45도 각도에서 렌이 자유투 부근에 있는 오코사에게 패스->오코사가 안으로 파고들던 김주성에게 패스->김주성 덩크슛. 이 장면은 오늘 경기의 백미. 사실 한 타이밍 정도 늦었던 플레이인데 SK 수비진이 점수 차가 벌어져서 그런가 잠시 방심을 했었죠.

101:75 동부의 승리. 집에 오면서 제일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게 표명일의 득점이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는(?) 많이 못 넣었네요. 27점. 그리고 의미 있는 인터뷰를 했더군요.

"2대2 플레이를 통한 외곽 찬스를 많이 노렸다", "그리고 (김)주성이에게 패스를 연결하지 않고 직접 돌파하는 플레이에 대해 강동희 코치가 많은 조언을 했고 이것이 잘 통해 다득점할 수 있었다"

이건 강동희가 현역시절에 잘하던겁니다. 강동희라는 포인트가드가 다른 포인트 가드들과 차별화된 점이 바로 저런 플레이였죠. 득점력, 클러치 능력이 여타 가드들보다 한 수 위였던... 상대가 방심하는 사이를 틈타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드라이브인 또는 멀찌감치 떨어진 상태에서의 3점슛... 표명일이 강동희 코치에게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태술은 겉보기 스탯은 나쁘진 않았지만 표명일에게 완전히 밀렸습니다. 특히 수비력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동부 승리의 숨은 주역은 변청운이었습니다. 특유의 파워로 3쿼터에서 방성윤을 잘 막아줬고 기습적인 3점 두 개로 점수를 벌렸습니다.

오랜만에 농구 경기장을 찾으니 재밌네요. 아쉬운 점은... 라면 말고 다양한 음식 좀 팔았으면 하는 거 ㅎㅎ 물론 공간이 좁아놓으니 여의치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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