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뒷북인 가솔의 Lakers행!
바이넘을 킵하고 콰미+떨거지로 가솔을 스틸해 온 미치 컵책 단장. 미친 컵책에서 컵책신으로 거듭나는 요즘...
바이넘과 아리자가 컴백하는 순간만 기다린다. 올시즌 당장 우승을 기대하진 않지만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우승을 할 것만 같은 예감.
직접 읽거나 보지는 않았지만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라는 제목의 책 그리고 영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난 '헐리우드 키드'는 아니었지만 '스포츠 키드' 혹은 '라디오 키드' 정도는 됐던 것 같다.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주말이면 야구 또는 축구, 농구, 배구 등을 시청했고 중, 고등학교 야간자율 학습 시간에는 거의 매일 같이 워크맨을 끼고 살았다. 스포츠중계는 물론이고 '스포츠 스포츠쇼'라는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서...
어떤 계기로 각 종목다다 응원팀을 정하게 된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건 내가 응원한 팀은 하나 같이 명문팀이고 당대를 휘어잡던 강팀이었다는 것이다.
포항제철 아톰즈(포항 스틸러스)
이건 뭐 아버지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응원하게 된 케이스라서... 초등학교 시절 최순호는 무조건 최고였고 이흥실, 이기근, 최상국, 박경훈 같은 아저씨들은 우리 또래들의 우상이었다. 어린이 회원 때 1년마다 받았던 선물들... 매해 아버지에게 아톰즈 선물은 언제 오냐고 여쭤봤던 기억이 난다. 홍명보, 황선홍, 라데 보그다노비치, 최문식, 이동국 같은 스타들이 배출된 명문팀. 비록 우승은 3번 밖에 못했지만 70년대부터 국가대표의 산실로 알려진 팀. 수원 삼성은 명문이라 불리지 않을지 몰라도 포항은 명문이라고 불린다. 12년이나 살았던 광양에 전남 드래곤즈라는 팀이 생겼지만 난 지금도 여전히 포항 스틸러스를 응원한다.
기아자동차 농구단
이 팀은 왜 응원하게 된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어떤 선수 때문에 응원하게 된지는 알 것 같다. 스포츠 안 좋아하시는 어머니가 유독 '허재'라는 선수를 좋아했던 것 같다. 농구대잔치 최초의 5연패와 종합 7회 우승 기록은 절대 깨질 수가 없는 기록(지금의 농구대잔치와 비교해선 곤란). 한 시즌에 많이 져봤자 2번 지는 팀이기에 (비록 나중엔 만만디 전법을 썼지만) 이기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했던 팀이다. 허재, 강동희, 유재학, 강정수, 정덕화, 김유택, 한기범, 김영만...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쟁이들은 기아자동차농구단에 몸 담았다. 지금은 모비스를 응원하지 않고 동부를 응원하고 있지만 누군가가 "농구팀 어디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면 "기아자동차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고려증권 배구단
고려증권은 아마 유니폼 때문이었나? 아무튼 그랬다. 삼성화재가 나타나기 전까지 백구의대제전 최다 우승팀이었지. 80년대야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함께 배구계를 양분했던 강팀었지만 90년대는 모기업이 투자를 줄이면서 노장들 또는 현대나 금성사가 뽑고 남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그러나 특유의 끈끈함으로 90년대에도 두 번이나 우승을 했다. 장윤창, 정의탁, 이경석, 유중탁, 이재필, 박선출 같은 대학때부터 타고난 스타플레이어들도 기억에 남지만 이수동, 박삼룡, 이성희, 문병택 같이 고려증권 와서 크게 성장한 선수들 역시 잊지 못한다. 지금은 아쉽게도 해체되었지만(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뉴욕 양키즈, LA 레이커스, 바이에른 뮌헨 등등
지금은 뉴욕 양키즈를 가장 좋아하지만 메이저리그를 처음 접했던 90년대 중반에는 시애틀 매리너스,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팀들도 좋아했었다. 그러나 뉴욕 양키즈라는 팀의 엄격한 규율과 정갈해 보이는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이 너무 멋져서 양키즈를 퍼스트로 삼았던 것 같다. 양키즈야 뭐 두말할 나위 없는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이지.
레이커스는 게임 때문에... 89년도에 나왔던 NBA 게임 때문에 응원했던 것 같다. NHK로 봤던 매직 존슨의 플레이는 마치 허재를 보는 것 같았다. ㅎㅎ 지금도 쭉 응원하고 있고... 보스턴에 이어서 가장 우승을 많이 한 팀.
바이에른의 경우는 그냥 독일 축구의 대표라는 이유로. 클린스만 때문에 90년부터 독일 축구를 좋아햇으니까. 비록 클린스만은 90년대 후반 잠깐 바이에른에 몸 담았지만 말이다. ㅎㅎ
이렇듯 내가 응원하는 팀들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그런 팀들이었다.
반전...
그런데 참 이상하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은 "넌 왜 이상한 팀 응원하냐?"라고 특이한 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 난 최고의 팀들만 응원하는데??? 라고 생각해보니 한 팀이 걸리네.
미운 오리 새끼...
그 팀이 지금 '언제나 그래왔듯', '여지 없이'. '어쩌면 당연한 코스라고 생각할 수 있는'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젠 에이스 등판 때 말고는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태일 지도 모른다. 하긴 2, 3 펀치가 다 무너졌으니 엄살도 아니지.
만년 하위팀, 최다 꼴찌팀, 꼴데라는 비아냥을 듣는 팀...
위에 있는 팀들보다 훨씬 사랑하는 '아무 연고도 없는' 이놈의 롯데 자이언츠야... 좀 잘해보자. 언제즘 미운 오리가 아닌 백조가 될 수 있을까?